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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시집] 돈키호테가 만난 이솝이야기 |
| 저자
정남규 엮음 |
| 쪽수
192쪽 |
| 정가
8,000원 |
| ISBN
89-90539-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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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돈키호테가 만난 이솝이야기
우화는 인간 외 동물, 식물 등에 빗대어 추상적인 관념이나 교훈을 알기 쉽게 묘사한 이야기입니다. 우화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해학 속에 지혜를 담아냅니다.
이 간단하면서 재미도 있는 한 토막의 이야기들은 지혜의 교과서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우화에서 배울 수 있는 처세의 방법은 시공을 초월해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우화’ 하면 일단 우리는 ‘이솝’을 떠올리게 됩니다. 기원전으로 한참 거슬러 올라간 우화의 뿌리를 정확히 밝혀내기는 어려우나, 일반적으로 서구 우화의 전통은 ‘이솝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여겨지고 있습니다.
기원전 6세기 초반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솝에 대한 정보는 사실상 매우 부족합니다. 동물을 중심으로 한 우화를 묶기 위한 편의상의 가공인물이란 말까지 있습니다.
이솝(Aesop)은 아이소포스(Aisopos)의 영어식 표기인데, 헤로도토스의 서술에 따르면 사모스 사람 이아도몬의 노예였으며 델포이에서 살해되었다고 합니다. 그보다 좀 후대에 내려와 아리스토파네스는 이솝이 사원에서 식기를 훔쳐 델포이인들에게 고발되었다는 이야기를, 플루타르코스는 이솝이 델포이인들을 모욕했기 때문에 그들이 성신 모독죄를 날조하여 절벽에서 내동댕이쳐 죽였다는 등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적고 있으나 진위는 알 수 없습니다. 혐오감 자아낼 정도의 추남인데다 기형이었으며 말더듬이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구전되던 이솝 우화를 처음 정리한 것은 기원전 300년경 아테네의 데메트리오스 펠레레우스라고 전해집니다. 그로부터 300년쯤 후 파에드루스가 이솝 우화를 라틴어로 번역하여 더 넓은 지역에 전파하였고, 3세기경 그리스의 시인 바브리우스가 인도의 우화까지 수집하여 새로운 우화집을 엮었습니다. 이 우화집이 바로 우리가 읽고 있는 이솝 우화의 모태가 된 것입니다.
이솝 우화는 귀족문학이라기보다는 민중문학에 가깝습니다. 내용상 권력에 대한 조롱을 담고 있는 이야기가 적잖이 실려 있습니다. 부나 권력에 따라 보이지 않는 계층이 존재하며,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인간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묘사됩니다. 어찌 보면 냉소적이기까지 한 시선으로 현실이 그저 아름답지만은 않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솝 우화는 무겁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가끔은 슬기롭고 가끔은 우스꽝스러운 주인공들이 한몫합니다. 이야기를 유머 있게 풀어 가는 기지도 번뜩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솝 우화에 살아가는 데 필요한 보편적인 지혜가 담겨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솝의 삶에 대한 혜안이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이러한 점들을 내포하고 있는 이솝 우화는 고대에서부터 세계 각국의 설화와 동화에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여러 분야에서 수시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이솝이야기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교훈
고전 중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 이솝 우화는 전 세계적인 스테디셀러입니다. 이솝 우화를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도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의외로 이솝 우화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이솝 우화는 어린 아이들이나 읽는 것이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 아닌가, 그저 고리타분한 도덕적 훈계일 뿐이다, 그렇게 오해하면서 말입니다.
사실 이솝 우화는 기본적으로 어른들을 위한 것입니다. 애초에 어른들의 그릇된 행동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처세에 대한 이야기이니, 권선징악이 주제인 동화하고는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쉽게 깨닫지 못하는 진리를 예리하게 짚어 내는 게 바로 이솝 우화입니다.
더군다나 2500년 넘도록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숨겨져 있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고, 이미 알던 이야기에서 다른 것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솝 우화가 들려주는 교훈은 도덕적 훈계라기보다 인간에 대한 통찰이며, 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똑바로 살아라’ 가르치려 들지 않고 ‘어떻게 살 것인가’ 질문을 던집니다.
이솝 우화의 교훈은 정답이 없습니다. 읽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읽는 시점에 따라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솝 우화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교훈은 단순히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삶에 대처하는 적절한 자세에 대한 것이니 말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솝 우화에 살을 덧붙여 발상의 전환을 꾀해 보도록 하였습니다. 다양한 시각, 다양한 해석으로 신선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이야기도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훨씬 흥미로워집니다.
자신이 느낀 교훈을 써 넣거나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유연한 사고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대를 아우르는 혜안이 담긴 이솝 우화를 바탕으로 여러분 나름의 더 좋은 지혜, 더 좋은 교훈을 터득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이 이솝 우화의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차례
제1부 어둠이 빛으로 변하는 이야기
제2부 슬픔을 사랑으로 감싸는 이야기
제3부 어제보다 오늘 만나 반가운 이야기
제4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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